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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그 당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마낙길 (당시 현대자동차서비스 선수)의 현역 대표시절)

음 내 블로그의 첫 글로 이걸 적게될지는 생각을 못했는데 (-_-;) 일단 생각난지라 개시를 해보기로
하겠다.

내 블로그의 스포츠 카테고리의 제목이 감동운동... 내 인생에 감동을 안겨주었던 스포츠 명장면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생각한 제목인데 그럼 내가 이 카테고리에 가장 먼저 적어야될 장면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가 학교도 들어가기전 아부지와 함께 규칙도 모르면서 단지 붉은유니폼 입은 사람들이 골넣으면
날뛰며 좋아했던 83년도 붉은악마 신화도 있고, 80년대 후반 나의 겨울방학을 함께 했던
농구대잔치와 백구의대제전에 대한 추억, 친구들과 과연 140짜리 슬라이더를 던질수 있냐 없냐를
가지고 무지하게 싸웠던 선동열 전성시절의 해태와 학교 주번으로 바닥청소 하느라 개막식을 놓쳤던
86 아시안게임의 임춘애, 최은희의 감동, 86월드컵때 환상적인 중거리 슛을 넣고 환호하던 박창선과 최순호, 88올림픽때 탁구 금메달을 따고 포효하던 유남규... 흠..
80년대만 해도 이렇게 수많은 감동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지금도 이런 각본없는 드라마들에 우리는 감동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감동의 드라마들 가운데 가장 먼저 쓸 만한 장면을 생각한 결과 역시 이 장면을 빼놓을 수가 없을것 같다.

바로 바로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 한국 : 독일

배구인들이라면 누구나 최고의 배구명승부로 꼽을만한.. 그리고 실제로 꼽고있는 이경기는 배구란 경기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 경기였다.
(난 이 때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소리를 너무쳐서 어무니한테 무지 맞았던 기억이 있다 -_-;)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001076 (오관영 전 해설위원 관련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3&aid=0002468107&
(신치용 감독 관련기사)  - 두 분 모두 자신의 최고의 명승부로 이 경기를 꼽는다...

자료영상이나 사진한장이라도 찾을려고 하는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같은 메인 이벤트도 아닌지라
여기저기 뒤져봐도 찾기가 쉽지 않다. 아마 네이버 옛날신문 찾기 서비스가 90년대도 오픈한다면 가능할까... 만약 이 글을 보신분들 이 경기 영상이나 사진자료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__;

서론은 뒤로하고 -_-;;

이 경기가 왜 감동인가를 이야기 하기전에 이 경기가 성사된 배경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92년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아시아에서 걸린 출전권은 달랑 하나 올림픽 바로전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우승팀이 바로 올림픽 출전권을 받아가는 형식이었다.

지금은 한중일 3강에 중동팀들의 도전이 아시아 남자배구의 역학구도지만 이당시만 하더라도
중국은 아직 한국과 일본에 성적에서도 뒤져있었고, 결국 한국과 일본이 주요한 대회에서 아시아 대표를 놓고 용호상박을 가리던 시절이었다.

그당시 배구 한일전은 그당시를 기억하던 배구팬이라면 고려증권대 현대자동차 서비스의 라이벌 대결보다 더욱 뜨거웠던 배구 이벤트였고,  그당시 최고 미남스타 최천식에게는 일본팬들이... 또한 그당시 일본의 최고 스타였던 나카가이치에게는 우리나라 팬들도 상당수 있을 정도였다.

나카가이치, 아오야마, 오타케... 우리나라에서 일본선수 이름들을 외울정도로 배구 한일전은 우리뇌리에 각인된 인기 스포츠 이벤트였다.

하튼 잡담은 각설하고 --;...  결국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우리나라는
아깝게 일본에게 패해 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권을 일본에게 내주고 만다.
 
물론 아시아선수권 2위팀에겐 올림픽 최종예선의 출전권이 있기는 했지만 그당시 우리나라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비관적 전망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 최종예선전에 걸린 올림픽 출전권은 다섯장인가 여섯장인가로 기억되는데 각대륙에서 아깝게 출전권을 놓친 국가들 특히 유럽과 중남미의 배구실력은 우리나라가 5~6위를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최종예선전에서 (아마 풀리그로 기억되는데) 우리나라의 선전으로 드디어 마지막 독일전을 앞두고는 독일전 승리 여하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상대편인 독일도 마찬가지로 한국과의 경기결과에 따라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었던 처지..
그러니까 마지막 경기가 진검승부가 될 수 밖에는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다.

그당시 우리나라 언론에서의 독일팀 평가는 키와 파워는 우리보다 강하지만 수비가 약하고 범실이 잦아 한번 해볼만한 상대라는게 중론이었다. 그동안 우리가 보인 선전에 따른 평가이겠지만 실제로 배구에서 키와 파워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는 배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아실 것이다.

물론 독일이 그당시 세계를 주름잡던 이탈리아 브라질 네덜란드 러시아 쿠바 등의 최강자들과의 실력차는 있었지만 우리보다는 강한팀이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었다.

드디어 경기는 시작되고 집에서 보는 나도 우리나라의 성적에 일희일비하면서 주시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의 대체적인 흐름은 독일의 강력한 오픈공격과 블로킹에 우리선수들이 대체적으로 밀리는 가운데 신영철 세터의 절묘한 볼배급, 마낙길의 공수 맹활약으로 버티었고(특히 이 경기에서 마낙길!이라고 외치는 캐스터와 해설자의 목소리가 많이 들렸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간간히 터지는 독일 공격수의 실수들도 편승해 점수는 팽팽하게 전개되었고 세트 스코어 2대2에서 5세트를 맞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선전에 고무된 나는 5세트는 거의 두손을 모으면서 볼 수 밖에 없었고, 서브권이 없는 15점제 랠리포인트인 5세트 경기는 공격력이 강한 팀이 유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으로 11대 11 동점으로 후반전을 맞게 되었다.

하지만 실책과 블로킹등이 겹치면서 순식간에 점수는 11대 14....  이 때는 경기를 보는 나도.. 캐스터와 해설자도 "아 아쉽자만 여기까지 잘했다.. 다음 올림픽에 대비하자"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상대방 공격을 세번이나 연속으로 막아내는 것은 공격력이 우리보다 강한 독일을 상대로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계진도 거의 포기하는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독일 공격수들의 실수와 우리선수들의 수비가 어우러지면서 점수는 다시 14:14 듀스가 되었다. 아마 이때부터는 내가 거의 서서 방바닥을 방방 뛰면서 보지 않았던가 싶다.  그당시 반지하에 살았길래 망정이지.. -_-';

내가 기억하는 결과는 그 뒤에 독일 공격수들의 자멸로 16대 14로 기억하는데 17대 15였다는 분들도 있다니 자세한 것은 자료를 뒤져봐야 알것이다..(그 자료가 없다 --;) 모 그당시에는 거의 무아지경이었으니 점수가 어떻게 났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  

이제는 모든 세트가 랠리포인트로 바뀌었지만 이당시만 해도 서브권이 존재하는 포인트 시스템이었고 90년대에 들어와서 경기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유로 5세트를 15점 랠리포인트 시스템으로 바꾼시점이었다. 객관적으로 약한팀이 아닌 강한팀을 상대로 랠리포인트제 11대 14라는 조건에서 5세트를 역전한 경우는 이 경기를 제외하고는 국내경기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선명한 명승부였다.

역시 이 경기의 최고 수훈갑은.. 위 사진의 마낙길선수...(그당시 고려증권 팬인 나로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경기의 mvp는 마낙길이 아니었나 싶다)

그 전에도 그 뒤에도 수많은 명승부들과 각본없는 드라마들을 보아왔지만... 정말 드라마에서나 나올만한 불가능한 상황을 역전하는 그 짜릿함을 처음으로 안겨준 이경기가 아직도 나에게는 1위이다.

그럼 첫 개시글은 이걸로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또 다른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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